척추 신경 차단 주사, 경막외 주사치료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디스크, 척추협착증 등으로 허리 및 하지 통증이 있을 때 받는 치료 중 하나인 척추 신경차단 주사, 경막외 주사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디스크는 추간판이라고도 하며 이런 디스크 탈출증에 의해서 목이나 허리에서 신경이 나오게 되는데 이 신경근의 염증반응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주사치료를 하게 됩니다.

 

수술은 압박이 되는 부위를 풀어주는 치료라고 생각한다면 주사치료는 압박이 되는 것 자체를 넓혀주지는 못하지만 화학적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탈출된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되며 크기가 줄어들어 통증도 줄어들게 될 수 있어 바로 수술을 계획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사지마비가 나타나거나 대소변 문제가 나타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주사치료, 재활치료를 통해서 보존적으로 가능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막외 주사

 

신경차단 주사에 대한 오해

스테로이드 주사는 뼈주사라고 하는데 맞게 되면 몸에 안 좋은 것이 아닌가요?

주사를 하게 되는 성분은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주된 요소입니다. 항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스테로이드를 쓰게 되고 그 용량이 적고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에 대해서 적절한 진료 후에 주사를 맞는 것이라면 크게 부작용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신경 차단이라는게 통증만 느끼지 않게 차단만 시키고 결국 원인 제거를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경막외 주사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효과는 디스크 탈출에 의해서 인지질 효소와 같은 염증성 물질들이 분비되는 데 이것을 억제하여 항염증 효과를 내고 동통 수용성 C 섬유라고 하는 통증 전달 과정을 차단하여 세포막 안정화를 유도합니다. 또한 신경근 주위에 해가 되는 염증 매개물질들을 희석시켜 통증의 줄여줍니다. 신경차단이라는 단어 때문에 신경을 아예 차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이 일어나는 매개 경로를 일시적으로 차단하여 악순환의 고리(vicious cycle)를 끊고 염증을 줄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는 통증이라는 반응 자체가 염증반응을 더 유도하며 통증의 악화를 더 갖고 오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통증" 자체도 하나의 질병으로 보는 것이 최근 의학입니다.

주사 방법

주사를 하는 방법은 환자를 의자에 앉아 목에 숙이거나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판간 접근법(interlaminar approach)으로 경막외 주사를 하기도 하고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흔히 꼬리뼈 주사라고 말하는 caudal block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주사는 특정 신경근에만 주사하기 보다는 조금 더 넓은 범위의 신경에 주사를 하는 효과가 있고 디스크인성(discogenic) 통증에도 효과적입니다.

 

선택적으로 특정 신경근에 주사를 하는 방법은 C-arm이라고 불리는 방사선 투사 하에 주사를 놓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척추와 경추의 뼈 구조물을 확인한 상태에서 신경근이 위치한 곳에 주사침을 삽입하여 비이온성 조영제를 투여하여 조영제로 신경근이 조영 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후 주사하게 됩니다.

 

경추 부위에서 신경근 차단 주사를 하는 경우에는 최근에는 초음파도 많이 쓰이게 됩니다. 초음파의 장점은 실시간으로 주사침과 주변 구조물들을 볼 수 있고 허리 부위는 접근이 다소 제한되지만 목 부위는 초음파로 접근이 방사선 투시보다 장점이 있어 많이 사용합니다. 동맥과 같은 혈관들을 직접적으로 초음파에서는 보이기 때문에 피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주의점

주사 시 찌릿한 통증, 주사 후에도 일시적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신경근처에 가서 주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근처에 주사침이 놓이게 되면서 찌릿하고 저린 자극 반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주사침은 Tuohy 주사침이라고 하여 끝부분이 한쪽 방향으로 휘어있고 무딘 모양을 하고 있어 신경이나 척수가 쉽게 찔리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주사침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주사 과정에서 찌릿한 반응이 유발된다고 신경을 직접 찔러 손상시킨 것보다는 염증으로 신경이 과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주삿바늘이 근처로 오게 되면서 공간을 점유하면서 자극이 증가한 것으로 인한 찌릿한 통증입니다

 

예를 들어 배가 너무 부른 상태에서 허리띠를 매면 복압이 증가해서 더 배가 불러지고 불편감이 생기는 것이지 실제로 음식물이 더 들어와서 배가 불러지고 불편감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허리띠를 조금 풀어주는 것처럼자극이 오면 주사침을 조금 뒤로 빼고 주사를 하게 되는 것이고 신경이나 다른 구조물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또한 신경에 평소와 다른 자극이 주어졌기 때문에 신경의 일시적 과민이 생길 수 있어 약제를 투약했더라도 찌릿한 느낌이 일시적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신경의 손상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통은 주사 시 이런 찌릿한 통증에 많이 놀라고 이런 통증이 없길 바라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맞아본 분 중에서는 이런 자극이 유발되지 않으면 제대로 놓은 것이 맞는지 의문을 갖는 분도 있어 이런 분들은 오히려 그런 자극이 일어나길 바라는 분도 가끔 있습니다.

 

주사 시 신경자극되는 통증은 주사 맞을 때마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매운 것을 먹거나 과식을 해도 배가 불편하지 않은데 어떤 날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더부룩한 날이 있습니다. 내 신경이 얼마나 예민해져 있는지 정도에 따라 그날은 신경자극이 심할 수도 있고 주사침이 얼마나 신경에 가까이 위치했냐에 따라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방사선 투시나 초음파 투시하에 신경의 위치를 확인하고 주사를 하기 때문에 찌릿한 통증이 있느냐 없느냐는 주사하는 의사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주사하는 의사마다 신경근의 윗부분을 목표로 하느냐 아랫부분을 목표로 하느냐 등등 방법이 조금은 다를 수 있고 환자마다 더 신경자극이 일어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의사가 놓을 때는 안 그랬는데 여기서는 주사 반응이 다르다는 것 또한 정상입니다.

국소마취제로 다리의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것 때문에 제대로 서지 못하고 낙상해서 골절이 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봤습니다. 주사맞기 전에 꼭 이 부분에 대해서 주의를 주는데 어떤 환자분은 예전에도 많이 맞았는데 다리 힘 빠지는 것 없었다며 씩씩하게 걸어가시려는 분들도 많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내 몸이 항상 같은 것도 아니고 같은 양의 주사액으로 같은 부위를 주사하더라도 반응은 매번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꼭 주사 후에 부축을 받고 침대나 의자로 옮겨가서 다리에 힘이 빠졌다면 빠지는 것이 괜찮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귀가하셔야 됩니다. 맞은 직후는 힘이 빠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서 지연 반응으로 힘 빠지는 증상도 있을 수 있으니 바로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힘이 빠지는 것은 국소마취제를 같이 주사했기 때문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 정도로 빠질 줄 몰랐다며 놀라시는 분도 있지만 보통 3-4시간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이 됩니다. 또한 당연히 국소마취제로 다리가 먹먹해지고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도 일시적으로 올 수 있습니다.

어지럽거나 실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소마취제 성분이 신경에도 들어가지만 일부는 혈관으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혈관으로 일부 들어간 국소마취제에 의해서 어지러운 증상, 입에서 쇠맛이 나는 증상, 기립성 저혈압에 의해서 일시적인 실신 등이 있는 분도 있고 국소마취제에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들은 혈압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누워서 다리 올린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대부분이 회복이 되는 것이고 위에 말씀드린 다리에 힘이 돌아온 뒤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주사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집으로 귀가하시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모든 주사치료는 침습적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적절한 진료 후에 필요한 주사치료에 대해서 상담하고 치료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신경차단 주사라는 이름 때문에 신경을 마취시켜서 통증을 못 느끼게 하고 평소처럼 안좋은 습관으로 돌아다니게 해서 더 악화되면 어떡하지 와 같은 걱정하실 필요 없이 신경의 해로운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주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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