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희랑입니다. 지난 글에서 인지기능을 컴퓨터를 통해서 더욱 고위 인지기능을 포함하여 검사하는 전산화 신경인지기능 검사(CNT)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MMSE(Mini Mental State Examination)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마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검사 방법이고 병원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간편한 검사 방법입니다.

MMSE란?

인지기능을 더욱 자세히 검사하는 SNSB, CNT 등의 검사를 통해서 평가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개발된 것으로 짧은 시간에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치매 선별검사로 사용하는 평가방법이 MMSE입니다. 하지만 이 검사만으로 치매나 인지장애를 진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간이로 평가하는 인지평가라고 알고 계셔야 합니다.

MMSE 평가항목

총 30점 만점으로 검사를 진행합니다.

시간 지남력 (5)

(1)

주의집중 및 계산 (5)

100-7 (1)

 

(1)

-7 (1)

 

(1)

-7 (1)

 

요일 (1)

-7 (1)

 

계절 (1)

-7 (1)

 

장소 지남력 (5)

나라 (1)

기억 회상 (3)

비행기 (1)

 

연필 (1)

 

,(1)

소나무 (1)

 

무엇하는 곳(1)

언어 시공간 구성(9)

이름 대기

연필( ) 시계( )

현재 장소명(1)

명령 시행

이를 뒤집고 ( )

반으로 접어 ( )

저에게 주세요 ( )

몇 층 (1)

기억 등록 (3)

비행기 (1)

따라 말하기(1)

백문이 불여일견( )

오각형 (1)

 

연필 (1)

읽기 (1)

눈을 감으세요 ( )

소나무 (1)

쓰기 (1)

오늘 날씨에 대해 써보세요( )

 

각 항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시간 지남력

시간 지남력 부분은 한 번에 "오늘이 몇 년도 몇 월 며칠인가요?"를 질문하면 안 됩니다. "오늘은 몇 년도인가요?", "오늘은 몇 월인가요?"와 같이 한 항목에 하나의 질문으로 평가를 진행해야 합니다.

 

시간 지남력은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는 경우라던지 날짜에 관심이 없는 경우는 사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사실 핸드폰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오늘은 며칠, 무슨 요일인지를 잘 기억하지 못할 때도 많으니까요.

2. 장소 지남력

"우리나라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여기가 무슨 시죠?"

"여기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여기의 이름은 무엇인가요?(여기 병원 이름은 무엇인가요?"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다 보면 우리나라 이름은 우리 나라지 뭐냐고 묻는 분도 있고, 여기가 무슨 시죠?라고 말하면 못 알아듣기도 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예시를 주면은 안됩니다. 서울시, 부산시처럼 여기 주소가 무슨 시인가요?라고 말하면 잘 알아듣기는 하는데 서울시라는 것에 대해서 이미 힌트를 준 것이기 때문에 예시를 안주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알아듣기 위해서 정답과 관련 없는 예시를 주는 것은 이해를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기억 등록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단어 하나를 불러주고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행기, 연필, 소나무를 한 번에 천천히 불러주고 바로 따라 하도록 합니다. 따라한 단어만큼 점수를 체크하며 됩니다. 그리고 이 3개 단어를 잘 기억해두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질문하면 말해달라고 합니다.

4. 주의 집중 및 계산

"100에서 7을 빼면 얼마인가요?" 질문을 하고 답을 맞히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환자가 93이라고 대답을 했을 때 다음 질문을 "93에서 7을 빼면 얼마인가요?"라고 질문을 하면 안 됩니다. 반드시 "거기서 7을 또 빼면 얼마인가요?"로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100에서 7을 뺀 것을 92라고 대답했더라도 "거기서 7을 또 빼면 얼마인가요?" 질문에 85로 말한다면 2번째 질문은 정답처리로 합니다.

 

예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00-7 = 93 (o)

93-7 = 86 (o)

86-7 = 80 (x)

80-7 = 73 (o)

73-7 = 86 (o)

 

3번째 질문에서 80으로 대답을 했기 때문에 3번째 질문에서는 틀렸지만 그다음부터는 맞는 점수로 대답을 했기 때문에 정답처리로 하면 됩니다.

5. 기억 회상

이제 위의 주의 집중 및 계산 항목을 마친 뒤에 "아까 말씀드린 단어 3가지 다시 말씀해주세요"라고 질문을 합니다. 순서는 상관없이 맞는 개수만큼 점수로 표시하면 됩니다.

6. 언어 및 시공간 구성

특정 물체를 보여주고 이름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보통 연필과 시계는 대부분 갖고 있는 상태라서 위의 질문지에 연필과 시계를 예시로 해 놓은 것뿐이지 어떤 물체든 누구나 알 수 있는 물체를 가리키면서 질문을 해도 됩니다.

 

명령 시행 부분은 "종이를 뒤집고, 반으로 접어서, 저에게 주세요"를 한 번에 말해서 3단계를 다 하는지를 보면 됩니다.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면 안 되고 말로만 지시를 해야 합니다. 종이를 뒤집고 바로 종이를 준다면 종이를 뒤집고(o), 반으로 접어서(x), 저에게 주세요(o) 이기 때문에 2점으로 체크하면 됩니다.

 

따라 말하기는 어떤 문장이든 상관은 없고 말한 뒤 따라 하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오각형 그리기
오각형 그리기

오각형 그리기는 위의 사진과 같은 도형을 보여주고 따라 그리게 하면 됩니다. 오각형으로 그린 것이 맞고 가운데 겹치는 부분의 모양이 같으면 정답으로 간주합니다.

 

읽기의 경우에는 "눈을 감으세요"라는 문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이 문장에 쓰여있는 대로 해보세요 라고 했을 때 이해하는지를 보면 됩니다. 쓰기는 오늘 날씨에 대해서 문장으로 써보라고 합니다. "맑음"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은 맞지 않기 때문에 꼭 문장형태로 다 작성하는 지를 보시면 됩니다.

MMSE 점수 해석

  • 24점 이상: 정상 범위
  • 20~23점: 치매 및 인지기능 저하 의심
  • 19점 이하:  치매 및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이 높음
    • 무학이나 문맹의 경우에는 점수를 +4점 해서 계산합니다. 시간 지남력에서 1점, 주의집중력 2점, 언어기능 1점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점수 해석에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MMSE는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를 확진하는 진단검사가 아닙니다. 선별검사이므로 MMSE 점수를 바탕으로 병원에서도 치매진단을 위해서 다른 영상검사 및 추가적인 인지기능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점수 해석에서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도 점수가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MMSE 검사를 할 때 어떤 환자의 태도나 어떤 항목에서 점수가 낮게 나오는지를 보면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우울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MMSE 검사를 통해서 질문을 했을 때 답을 알아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모른다고만 하는 반응이 전형적입니다. 경도의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답을 알아내려는 노력을 하지만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껴 검사를 회피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두 경우가 헷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도의 치매환자가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검사 진행하는 것에 화를 내거나 우울감을 표현하거나, 그냥 다 모른다고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이 우울증에 의한 것인지 치매 환자가 본인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숨기려고 답을 알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모른다고만 하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으니 검사 시의 환자의 태도도 MMSE 점수 해석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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